청량리역 앞으로 약 1km를 지나오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홍릉길로 접어든다. 이곳에는 조선 제26대 임금이었던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의 묘소인 영휘원과 그 손자 이진의 묘소인 숭인원이 있다.
영휘원, 숭인원과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세종대왕의 여러 업적과 역사를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세종대왕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세종대왕의 일대기, 한글, 과학실, 국악실 등 전시실과 강당, 열람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종대왕기념관을 나와 큰 길을 건너면 우리나라 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 조성된 최초의 제1세대 수목원인 홍릉수목원(홍릉숲)이 나온다. 지금 홍릉수목원이 위치한 자리에는 조선왕조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의 능이 있었다. 현재 홍릉숲에는 이장되기 전 홍릉의 터만 표시돼 있다.
홍릉 숲을 돌고 나와 회기동 경희의료원 뒤편으로 들어서면 510여년 전 연산군 때 지어진 연화사라는 사찰이 나온다. 연화사는 연산군이 생모인 폐비 윤씨의 회묘를 회릉으로 승격시킬 때 함께 조성된 능의 원찰로 출발했다고 전해진다. 1504년에 윤씨의 묘를 회릉으로 승격시키고 석물을 조성했다. 오늘날 회기동이라는 지명은 바로 회릉에서 유래했다.
영휘원부터 연화사까지 조선왕실의 삶을 접하고 그 시대의 문화를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