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경동시장은 1960년에 개설되었으며 농산물의 도매업이나 소매업의 직거래 유통을 하고 있으며, 고추 · 마늘 · 채소와 도라지 · 산나물 등 산야 채취의 특산물을 주로 취급한다. 규모는 허가관리 면적 약 1만㎡이다. 6.25 전쟁 이후 서울 사람들의 생활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경기도 북부 일원과 강원도 일대의 농민들이 생산 · 채취해 오는 농산물과 채소 등이 옛 성동역(현 한솔동의보감)과 청량리역을 통하여 몰려들었다. 이것들의 집산지로서의 공간이 필요하였고 또 그 반입과 판매를 감당하고자 전토(田土)를 매립한 공지(空地)에서부터 장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시장이 형성된 것이 시작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돈 냄새가 나면 큰 돈 가진 사람이 움직인다. 1960년 6월 노점시장 부근에 ‘경동공설시장’이 문을 열었다. ‘서울(京)의 동쪽(東)에 있는 시장’이라는 뜻으로 경동시장이라고 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인정이 있던 세상이라 노점상들에게 시장안에서 장사할 수 있는 혜택을 줬다. 경동시장은 문을 연 얼마 후부터 서울시내에서 모든 농산물과 야채 과일을 가장 싸게 파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의 특성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예가 된 것이다.
경동시장은 가게와 좌판이 지혜롭게 공존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갔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고추 · 마늘 · 옥수수 등 밭 작물과 버섯 · 고사리 · 도라지등의 산채류 그리고 밤 · 대추 등의 견과류가 산지에서 직접 모여들 수 있도록 가게수를 늘렸고 이런 과정을 통해 ‘곡물과 야채는 경동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특성화된 품목에 대해 일등을 할 수 있으면 망하지 않는다 라는 ‘장사원칙’을 아는 시장경영이었다.
1970년대는 양념류 · 제수용품과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위치를 굳혔고 건어물상가도 자리를 잡았고, 1983년부터는 인삼 · 수삼 · 꿀까지 취급하기 시작하여 경동시장 구관 2층을 중심으로 60여 개의 점포가 개설됐다. 계속 확장했고 기와지붕이던 경동상회도 현대식 상가로 바뀌었다. 현재는 4층 규모의 건물 3개동의 종합상가로 발전하여 인삼, 한약재, 건어물, 농 · 수산물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픔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은 물론 전국적 상품유통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동시장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여 계절마다 취급하는 상품이 천차만별이다. 봄에는 각종 산나물, 도라지 등을, 여름에는 콩, 깨 등의 곡류를, 가을에는 강원도 옥수수를 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날씨가 점차 쌀쌀해져 겨울이 찾아오면 김장시장이 열린다. 김장의 주 재료인 배추, 무를 시작으로 김장에 필요한 양념까지 김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경동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경동시장에서 거래되는 농 · 수산물, 축산물, 과일들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더욱 신선하며 가격은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팔지 않는 것도 이곳에서는 모두 구할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취급하는 물품이 많다는 것은 경동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이른 새벽부터 문을 열고, 저녁 무렵이 되면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으므로 자녀들과 함께 가볍게 방문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고 신선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출처: 동대문구 문화관광).